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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장래 직업 글쓴이: ***  날짜: 2007.03.02. 23:17:37

안녕하세요.
양력1974년 3월 12일 낮 10시 20분, 부산에서 출생한 여자입니다.

고3 봄부터 위와 허리가 좋지 않아 좌골신경통으로 다리가 많이 아팠습니다.
공부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요.

제 청년 시절은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직업을 여러 번 옮겼고,
그때문에 여러가지 공부를 하였습니다.
전공은 환경공학과이고요.

대학재학중 오빠가 일본 유학하는 시절이라 좋은 기회같아서
휴학하고 96년에 일본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더 머물면서 전문학교(직업적인 학교들...)를 가고 싶었는데
오빠 가족이랑 사이가 많이 좋지않아 1년 후 한국에 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가서 더 공부할 걸 하는 후회가 됩니다.
일본요리가 달아서 그런지 단음식이 이때부터 좋아졌어요.지금은 단것 많이 좋아하지는 않고 매운것을 즐깁니다.(후추,산초가루,고추가루,계피 같은..)

98년 졸업후 토목, 건축기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사실 저에게 수리,물리쪽 공부는 너무 힘들었습니다만, 손목에 붕대감아가며, 화장실가면 흐름이 깨질까봐
물도 마시지 않고 매달려 수월하게 합격하였습니다.
이듬해에 토목직 공무원시험을 보았는데 실패하였구요.

졸업후엔 기업에 원서도 넣어봤으나, 면접본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경기가 너무 나빠(IMF) 취직이 안되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였습니다.
다른 사람은 중년에 고난을 겪는 것같은데 저는 20대에 가장 힘들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공무원 시험한번 안쳐본 사람이 없겠지만요...

이 길이 아닌가보다..포기하고는 과외를 하다가
가이드로 여행사에 1~2년 다녔지만 성격이나 체력적으로 힘들어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면서 결혼하고 전업주부로 있습니다.
결혼 한 후로도 전공을 살려 환경직 시험을 보려고
환경공학과의 관련 기사자격증도 땄습니다.
그런데 시험일이 겹쳐, 본적지 한 곳 밖에는 보지 못했고,
졸업한 뒤로 손놓은 영어때문에 또 고배를 마셨습니다.

작년에는 혼자서 개명준비를 하여, 현재 이름은 개명된 상태입니다.
맘약한 사람들의 짓인지는 모르지만,
열심히는 하는데 하도 되는 일이 없어서, 개명을 결정했습니다.
복잡한 일임에도 불구하고요. 클보, 옥돌 민 으로 바꾸었습니다.

주변에 사업하는 친구들이 몇 있어...사업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오래한 것도 아니고, 학창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활발한 사회경험을 한 것도 아니라 생각만하다 또 해를 넘겼어요.

이제 내년쯤이면 두아이 모두 어린이집 등에 보낼 정도가 되니
또 공무원병이 도져 이런 저런 생각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방직 농업 연구사는 제한연령이 45세인데 제가 다시 도전한다면 어떤가요...
사실 성격상 누구 명령받고, 부당한 것 참는 것이 힘들지만
칠순넘은 부모님 살아계실 때 좀 도와드리고도 싶고,
무엇보다 저희 남매,, 공부는 남못잖케 하였으나 모두 변변찮아
하루빨리 꼭 성공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더 헤매고 싶지 않고, 나이도 적잖아 일년 일년이 아까운 시기이기에
문의 드립니다. 집에만 있는데다, 나이도 먹어 공부에 결단을 내리려니,
좀 힘겹기도 합니다.

너무 장황하고 어수선한 글이 되지않았나 걱정스럽습니다.
꼭 조언 듣고 싶습니다. 안녕히계세요.


공무원 글쓴이: 안초  날짜: 2007.03.03. 04:21:53

네, 여러 가지로 확인이 됩니다.
달고 매운 음식 좋아하는 것 맞습니다. 유아시절부터 안 좋았던 건강이 비로소 회복이 된 겁니다. 이때 무슨 계기가 있었다고 보입니다.

공무원도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운이 안 따라 준 것 뿐입니다. 원래 조직 안에서 사람을 다루는 카리스마가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공무원만 진입했었다면 후반 운이 좋기 때문에 큰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분인데 좀 아쉽네요.

평생 운을 나누면 40대를 전후로 이전은 안 좋고 이후는 좋습니다. 그중에서 말씀하신대로 20대 중후반이 가장 어려운데(건강포함) IMF까지 겹쳤으니 짐작이 갑니다. 그래서 많이 방황을 했겠지만 지금은 거의 정상적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직도 자신을 완전히 발휘할 때는 아닙니다.

“지방직 농업 연구사는 제한연령이 45세인데 제가 다시 도전한다면 어떤가요”
제가 볼 때는 맞습니다. 공무원 뿐 아니라 약간 철학이 가미된 농업 연구사도 맞습니다. 그러나 아직 운이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근래에 2009년이 가장 좋을 때니, 이때를 목표로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물론 이때 안 되도 45세까지 고집스럽게 도전한다면 꼭 공무원은 아니더라도 무슨 승부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공부와 건강으로 수신을 하여, 진인사하고 천명을 기다라십시오.
2007.3.3. 안초

너무 늦은 감이 있어... 글쓴이: 김보민  날짜: 2007.03.03. 13:15:12

힘들게 연구하신 학문으로 답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읽고 또 읽고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온 조언 중 가장 희망적인 말씀을 주셔서 위로로 하셨는지
사실이 그러한지 의문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예전에 일이 매듭지어지지 않고 늘 방황하다 답답한 마음에 철학관이다,
절이다 점집이다 몇 번 가봤더랬습니다.

하나같이 고집세고 이기려 든다고 했습니다.
궁합을 보신 시어머니 한테는 남편죽이는 사주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떤이는 무당팔자라고도 했고....(제일 두려운 말)

제가 찾은 철학관에서는 녹을 먹을 사주는 절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말들이 저를 더욱 포기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공무원시험을
가장 길게 한 것이 1년이니까요. 떨어지고 나면 팔자탓을 했지요.

지금껏 발악을 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안해본 것 없고, 학원도 무진장 다녔습니다.
제가 끈기없이 이번에도 또 무너질까 걱정스럽습니다.
공부를 하면 올인하는 성격이라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집니다.
전부터 앓던 좌골신경통 및 위장장애 등이 또 공부를 방해할까 걱정입니다.

알지도 못하는 일에 뛰어들자니, 막막한 마음또한 있습니다.
가산점을 위해 새로운 자격증을 또 준비해야 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본적지 지방시험은 45세까지이나 국가직은 37세까지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짧은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집니다.
농업직렬은 매우 적은 인원을 뽑아서 고민스럽습니다.
보편적인 직렬에 응시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답을 찾았으나 답답한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네요.
물 속에 뛰어 들기 직전 갖은 생각이 들끓고 있습니다.

수고하세요


이제 시작 글쓴이: 안초  날짜: 2007.03.05. 19:42:42

너무 늦은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목표를 꼭 공무원에 두지 마시고, 45세 이후에 할 수 있는 전문직에 두십시오. 어차피 새로운 인생은 45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으므로, 여기에 공무원 시험도 포함시키자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무원이 안 되어도 전문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함께 하자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운이 새로워져 30대에 합격할 운이 온다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어차피 하던 것이니 함께 도전할 가치는 있다는 것입니다.

“농업직렬은 매우 적은 인원을 뽑아서 고민스럽습니다. 보편적인 직렬에 응시해야 되는지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꼭 합격이 아닌 전문직과 연관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불합격이 되어도 늙어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함께 준비하라는 겁니다. 만약 이것을 지금 찾아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 역전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어차피 그런 인생을 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먼저 숙고하십시오. 그리고 찾아내십시오.

똑같은 시험준비를 하더라도 예전과는 다른 시험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2007.3.5. 안초

감사합니다.  글쓴이: ***  날짜: 2007.03.06. 19:42:15

거듭된 질문에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새겨듣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45세라니... 너무 아득하여 속이상합니다.
칠순이 넘은 부모님께 제가 성공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가 없을 것 같아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풍수지탄이라는 말이 야속할 뿐입니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으나, 우선 올 한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게 허용된 시간 더 열심히 보내겠습니다.

봄답지 않은 추운 날씨에 몸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글쓴이: 안초  날짜: 2007.03.07. 00:03:50

갈 길은 멀어도, 지난온 길은 금방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54세인데 지금 운이 풀린다고 좋아합니다.
멀게 바라봐야 하지만, 이에 따라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2007.3.6.안초

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