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도 사는게 힘들어요 글쓴이: ** 날짜: 2006.12.28. 02:54:56
세상이 뜻대로 되는게 별로 없는것 같아요  일도 남편도 돈도 가정도 나조차도...
전 72년 1월 20일 저녁 밥 할 무렵
남편은 70년 7월 13일 오전 11시
딸 2003년 12월 15일 오후 4시

1)음식
전 진하고 맵고 짜고 느끼한 음식을 좋아하구요(의사 말로는 몸이 허약해서 육식등 힘을 돋우는 음식이 댕기는 거래요,원래 고기는 별로 안좋아했는데...) 남편은 담백하고 별 맛이 안느껴지는 음식을 좋아하고 거의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요. 굉장히 마르고 입이 짧아요

2)성격
전 뭐든 확신이 들면 단번에 해 버리고 마는 급하고 추진력이 강하고 책임감이 있고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듣기 싫어하고,과격합니다 미리 계획한 후 실천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손대지 않아요 그래서 항상 늘 뭔가를 유심히 관찰하고 깊게 생각해요.비판적이구요 전 정이 많고 애증의 깊이가 너무 깊고요

남편은 극단적이고 겉으로 얼핏보면 적극적인것 같지만 너무 소극적이고 순간적인 감정에 따라 일처리를 하고 미리 계획하지 않고 임기응변으로 잘 넘기고 생각이나 마음을 오픈하지 않죠. 아주 친한 친구한테도 이 사람의 진짜 성격을 아는 사람은 저 뿐이에요 다들 이 사람이 착하다고 해요(전혀 아닌데) 항상 잘되겠지...미래형으로 답해요.그리고는 무책임하죠 인정머리가 없어요. 무정한 사람같아요. 애 한테는 안그래요.

3)질병
전 임신중절 수술을 여러번 하고 몸이 쇄약해졌어요 계속 그것 때문에 몸이 약한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신기가 많아서 그랬던게 훨씬 커요. 알레르기 비염,알레르기 안구건조증,가래,질염 너무 오랫동안 완치가 안되요. 쉽게 피곤하구요

남편은 잠이 병적으로 많아요 아무 일도 안하고 밥 2끼 먹고도 날마다 12시간 이상씩 자요 직장에 다녀도 보통 7-9시간 자고(술 안마시고)도 늘 잠이 부족해 하고요 주말 이틀동안 기본으로 15시간 자고요 깨우지 않으면 19시간을 안깨고 자죠

늘 무기력하고 어깨 결림,감기에 자주 걸리고 쉽게 피곤을 느끼고 자주 머리가 아프다 하고(신경성), 운전을 많이 해서 무릎이 아프다 하고 늘 병자 혹은 70대 할아버지 같아요

4)직업
전 학원강사구요 남편은 주류무역도매업 영업사원입니다. 해외도 가끔씩 출장을 가는 일이죠

---이하는 기본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상황설명입니다----

결혼 4년차에요 친정에서 돈을 자꾸 얻어 쓰고 남편이랑 싸우고 정이 없고 애도 자꾸 그 속에서 상처받고 남편이 올해 장사한다고 어이없이 천만원 날리고 저는 일하고 돈 500만원을 못받아 고소하고 전 결혼전부터 되는 일이 없고 몸이 너무 아팠어요 여러 이유로 그러려니 하다가 2000년엔 너무 심했어요 절에 다녔었는데 스님이 전라도 도솔암에 가서 49제를 올리라 하더군요 갔더니 스님들이 저를 보시더니 다들 머리 깍고 스님되라더군요 죽어도 스님은 안한다고 했죠 그 때 같은 방을 쓰던 아줌마는 반무당처럼 여러 신이 접신되었는데 매일 이런저런 신이 어쩌구저쩌구 하고...제가 신기가 많다고..여러 신이 보인다고... 다른 점집이나 무당집에 가면 신기가 너무 세고 살이 꼈다고 굿하라고 하고 암튼 너무 아파 굿도 하고 절에서 천도제도 하고 한약도 먹고... 돈 엄청 날렸죠

그러다 남편을 만났는데 제가 몸이 약하다 하니까 자기 같은 사람이 돌봐줘야 한다해서 엄마가 다니시는 무당집에 전화로 여러번 물어본 후 전화로만 2달 정도 통화하며 연예하다 바로 결혼했죠(전 외국에 있었거든요) 첨엔 잘 모르고 서먹서먹했고 남편은 늘 바쁜 것 같아 결혼 준비며 집을 구하는 것 기타 모든 일들을 제가 다 했어요. 아픈데 직장 다녀가며 결혼 후 몇 달이 지나도 월급도 안주고 여기저기 카드값 날라오고... 남편은 가진돈도 한 푼 없어 결혼비용도 카드로 긁고 전세집은 친정도움으로 얻었어요 임신해서 제가 돈 벌어서 남편 빚 다 갚았는데 남편이 실직해서 또 빚을 졌지요 애를 낳고 몸이 더 아프고 우울증도 심하고 남편하고는 벽하고 대화하는 것처럼 말도 안통하고 몸도 마음도 우울하고 아프고 외롭고...

또 굿을 했죠 금방 신내린 박수무당이었는데 저희가 신기가 너무 세서 자기가 몸이 아팠다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이 굿을 못하고 그 사람의 신어머니가 대신 굿을 했죠 그 정도로 양쪽이 신기가 강하다더군요 그러다가 2달 후 교회에 다니는 사람을 만나 교회를 가게 됐어요 정말 가기 싫었지만 사는게 죽는것보다 힘들게 살고 있을 때라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한번 가보자 했죠 누워 있기도 힘들었지만 날마다 애 업고 새벽기도를 몇 달 열심히 다녔어요 그 때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사느니 정말 죽는게 쉽겠다 싶었지만 좋아질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열심히 다녔어요 그런데 4개월이 지나고 몸이 점점 가볍고 기분도 좋아지면서 조금씩 건강해졌죠. 그뒤로 1년 동안 죽어라 교회만 다녔죠. 매일 출근하듯 근데 그것도 그 교회가 강요가 너무 심하다 보니 못견디고 결국은 교회 때문에 이사를 했어요 그리고는 전처럼은 아니고 주일에만 교회를 다니죠

남편은 중학교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믿음이 없어요 가끔 심심하면 가지만 날마다 주말이면 15시간이상씩 자느라 가기가 어렵죠 남편하고 싸우기 시작한건 결혼하고 몇 달 안되서부터였어요 첨엔 말로 싸우다가 손지검도 하더니 이젠 욕지거리에 물건까지 부시고 머리끄댕기를 잡아다니고 새벽에 저랑 애를 내쫓고 유리들을 산산조각 내고...남편은 뒤끝이 없어서 달래면 금방 풀려요. 그래서 전 더 열받죠 분명 문제가 있고 불만이 있는데 아무것도 해결이 안됐고 남편은 싸우거나 한 일에 대해 아무 생각이나 언급도 없죠. 사워도 아무 문제도 해결 안되고 되려 후유증만 크죠. 돈도 많이 깨지고-부신거 고쳐야 하고....

남편은 집에 오면 저한테는 두마디나 할까말까 꼭 옆집 아저씨랑 사는것 같아요-남 같아요,공감대가 없어요 근데 남편은 애한테는 자상해요 둘다 사주에 금이 많아 많이 부딪힌대요 엄마가 점을 보고 오시더니 내년에 이혼한다고 같이 살아도 제가 속 썩어서 오래 못산다고 이혼하라더군요 시집 조상들이 저희를 못살게 막는데요

남편은 4형제인데 큰형은 부인이 죽고 딸 둘이 다 장애아에요 둘째형은 10살 연하 부인하고 그럭저럭 살고요 셋째가 남편인데 지금 저희가 사네마네 하면서 억지로 이러고 살고 있고 막내 남동생은 작년에 이혼했죠 형제들이 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돈도 없고 가정도 잃고 신용불량자에...성질은 여전히 죽지도 않고 팔팔해서는... 넷중 제대로 된데가 둘째 밖에 없어요 전라도 사람들이라 다들 성질이 대단하죠

전 깐깐하고 완벽주의자고 늘 억척스럽게 열심히 개미처럼 살고 남편은 약간 한량 기질이 있고 개인주의가 너무 심해요 같이 살아도 너는 너 나는 나. 남보다 못해요 사연이 길어졌는데요

-----질문을 요약하면-----

1. 이 남자랑 이러고 사는게 나을지? 아니면 헤어지고 혼자 사는게 나을지? 아니면 다른 남자 만나 재혼하는게 나을지? 아님 그냥 별거를 하는게 나을지? (제가 애를 데리고 외국에 가서 장사나 하며 살까 하고요, 이혼은 안하고)

2. 재혼하면 잘 살 수 있을지?

3. 애를 하나 더 낳고 싶은데 남편과 사이가 이러니 낳아서 키울게 걱정이고요

부모사이도 안좋고 이혼할지도 모르는데 아이가 혼자면 상처가 더 클것 같고, 또 제가 애를 좋아해서 더 낳고 싶은게 원래 꿈이었어요

4. 남편이 올 겨울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조심하고 교회가서 기도하면 될까요?(이건 좀 어리석은 질문 같기도 하고,점쟁이들이 너무 강조해서)

5. 제 월급과 남편이 뜯긴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

6. 부부가 화합하지 못해 재물도 새고 되는 일이 없어요 남편이 사업을 해서 돈을 벌지? (맨날 사업 구상만 한다고 하지 도대체 왜 사업을 못하는지 모르겠어요,저 같으면 벌써 뭘해도 했을텐데) 언제 할 수 있을지? 제가 장사를 해서 돈을 벌지? 시기는 언제가 좋은지? 외국에서 밥장사하면 잘될지?

7. 아이가 소심하고 겁이 많은데 제가 잘 키워 시집 잘 가서 잘 살지?

8. 언제나 집 사고 남들처럼 살지?

9. 친정에 부동산이 좀 있는데 저한테는 쪼끔만 준다 하는데, 전 나중보다 지금 당장 더 필요한데요. 외국에 집을 하나 사 놓으면 나중에 노후대책에 쓰이지 않을까 해서요?

10. 제가 시집을 두번 갈 팔자라는데, 두번 가서 잘살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남편복이 없으면 또 다시 이 고생을 하기는 싫어요. 지금 남편이랑 살면 제가 맘고생이 많아서 명이 짧을 수 있다는데... 엄마가 점보고 와서 한 얘기지만 제가 평소에 그렇게 느끼고 남편에게도 한 말입니다. 남편이랑 살면 50대에 죽을 것 같은... 지금도 맘 고생이 심해 교회가서 나았던 몸이 자꾸 안좋아져요

전 딸이 커서 멋진 일도 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제가 딸의 애도 봐주고 할 때까지 살고 싶거든요. 저처럼 애 봐주는 사람도 없이 집안일,육아,직장에 다니면서 거기다가 맘고생도 심하게 하며 살게 하고고 싶지 않아요 암튼 남편을 보면 살맛이 안나고 대화를 하자면 아예 남보다도 말이 안통하고 스킨쉽도 없고 애정도 없고 그냥 필요해서 살아요. 애를 위해 계속 이렇게 살면 좋은 날 있을까요? 아님 각자의 운명대로 헤어져야 할까요? 운명을 이기고 살려고 죽도록 노력하며 살아야 하나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글쓴이: 안초 날짜: 2006.12.28. 16:45:45
네, 사시는 모습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문진확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정확히 묘사해 주셨습니다.

먼저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러나 이것도 내 운명인데 누가 나를 사랑해 주겠습니까.
여자 분은 말씀하신대로 사려 깊고 완벽을 추구하는 억척이입니다. 남편은 한마디로 우유부단합니다. 자기가 한 행동의 대부분이 임기웅변이므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납니다. 남자 여자가 바뀌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남편은 자신도 챙기기 힘듭니다. 몸이 약해서 지금처럼 장시간 운전하며 움직이는 일 자체가 벅찹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15시간씩 잠을 자는 겁니다. 이런 휴식이라도 하지 못한다면 아마 스스로 쓰러질 겁니다. 그러니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분 다 최선을 다하고 사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밖에 안 되니 누구를 탓하겠습니까.

1.2.10. 이혼, 재혼, 별거
두 분은 잘 못 만났습니다. 그런데 아이도 있으니 이혼은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재혼을 한다고 해도 또 이런 사람을 만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남편 복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또한 남편이 말로는 그렇지만 쉽게 놓아 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서로 운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몇 년 내에 무슨 환경적 변화가 이루어 질 겁니다. 이혼 애기도 그때 남편에게 먼저 나와야 순리롭게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아니면 말씀하신 대로 이혼 안하고 혼자 사시는 것도 괜찮다고 보입니다. 일단 별거하는 셈치고 지금처럼 좀 더 추이를 지켜보십시오.

3.7. 아이
지금 상황에서 아이를 하나 더 낳는다는 것은 욕심 아닙니까. 자신을 위해 새로운 아이를 낳아 희생시키겠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따님은 잘 낳으셨습니다. 두 분이 만나 하나는 성공했습니다. 바로 따님을 낳은 겁니다. 그래도 두 분 속궁합은 맞습니다. 위태위태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유지 되고 있는 것은 이런 것도 있다고 보입니다. 따님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4. 교통사고
교통사고 끼가 없는 것도 아니네요. 글쎄요.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이야 나쁠 리 없겠지요. 그래도 남편을 위해 기도하시겠다고 하니 착합니다.

5. 채권
올해는 착각 등으로 고생을 좀 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다른 때 보다 심적인 고통이 더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월급문제도 나타났다고 보입니다. 상황을 잘 몰라 뭐라고 답변 드리기 힘들지만, 일시적인 고통으로 보이므로 내년에 회복될 것입니다. 남편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6. 남편 사업
사업할 사람 아닙니다. 직장에 충실하시는 것이 최선이고, 여기서 커가야 할 사람입니다. 주류도 잘 맞습니다.

7.8.9. 재복
두 분이 화합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쉽지 않고, 어차피 독자적으로 움직이셔야 하겠습니다. 인격자체는 훌륭하신 분이고 그만한 일도 감당 하실 수 있는 분이니 잘 헤쳐 나가리라 봅니다. 말년에 복이 있는 분이고, 무당, 질병과 인연이 있는 분도 맞습니다.

“전 딸이 커서 멋진 일도 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제가 딸의 애도 봐주고 할 때까지 살고 싶거든요. 저처럼 애 봐주는 사람도 없이 집안일,육아,직장에 다니면서 거기다가 맘고생도 심하게 하며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렇게 될 겁니다. 젊었을 때는 좀 고생하tu도 말년 복은 있습니다.
힘내십시오.
2006.12.28. 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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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무중 이승수 지지닷컴